스프레드시트에 할 일 나열해 놓고 하나하나 쭉쭉 지워가며 여름을 보냈다.
머릿속으로 그려 본 휴가는 수십 개 막상 나선 것은 하나도
절기 하나씩 지날 때마다 바다는 얼마나 더 차가워질까 같이 그려 보기도 했다.
그동안 나는 집에 돌아와 소파에 잠시 앉았다가 그대로 잠든 적도 많은데
그 단잠 꿈에서도 아무 데도 간 곳이 없고
그래도 두 번째 공간까지 설치를 마치고 남긴 사진 속 우리 얼굴이 엄청 시원해서 좋았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