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 수많은 일기장 중 3/n 개의 일기장에는 정확한 명칭을 들어 최근의 실망과 아쉬움에 대해 써놨으니, 여기에는 명확하게 실망하지 않으려고.
최근 쭉 날씨 핑계를 대긴 했지만 사실 혼자 가만히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가 무서웠다. 그래서 달리기도 별로 안 했고, 계속 앞에 사람을 앉혀 두고 싶었는지도 모른다. 정작 중요한 이야기는 제대로 하지도 않았지만.
오늘은 기분이 어떠냐는 파트너에게 많이 괜찮아졌다고, 내가 뭐 무서울 게 있나 떠올려 봤더니 무서운 게 하나도 없더라고. 라고 대답한 건 진짜로 진짜였는데, 한 번 꺾인 감정은 처리가 쉽지 않네!
나 정말로 매일 죽을까 생각하던 때보다
지금이 더 죽음이 무섭지 않다
돈을 그래도 좀 벌던 때보다도 지금이 더 여유로운데
상투적으로 얘기해 봐 다 마음먹기에 달렸다고
코드 짜는 일이나 유성의 작업 어시를 하는 일이나 엄빠네 블루베리를 따는 일 모두
하나하나 하다 보면 끝난다는 점은 똑같다
그 점에서 생활은 정말 뺑이의 연속 아닌가
가끔 그걸 잊으면 갑자기 벼락처럼 짜증이 나지만
다시 한번 생각해 뚜벅뚜 벅 뚜.
내 만족이 제일 중요한 줄 알았는데 그래도 한 번은 내가 쌓은 생활에게 좋은 피드백 함 받아보고 싶다 이거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