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는 가끔 요가도 한다. 2년 전엔 동네 요가원에 아침 수련이 있어 기간을 정해놓고 다녔는데, 요가원이 바뀌며 아침 수련이 사라지고 한동안 안 가다가 오랜만에 새로 찾은 요가원이다.
이번엔 하타 요가를 하는데, 한 동작 한 동작 해낸다는 느낌보다 그냥 해본다. 호흡을 가다듬고 잡아줄 곳은 잡고 이완할 곳은 이완하며, 내 눈을 내 몸 위로 띄워 최대한 바른 정렬을 상상하며 그렇게. 그렇지만 역시 분투하는 움직임으로 80분을 보내고 맞이하는 10여 분 간의 사바아사나는 하프 마라톤을 뛰고 난 뒤처럼 달고 시원하다. 예전에 요가할 땐 몇 없는 다른 회원과 계속해서 나를 비교하기도 하고 접히는 살을 신경 쓰느라 도통 집중을 못 한 적도 많았는데, 지금은 현재에 있어 보자는 선생님의 말처럼 잘도 현재에서 하나씩 가본다.
그러고 보면 최근 몇 달은 그렇게 갔다. 그냥 해보고 가봤다. 그러고 나면 끝나고 또 다음이 있었는데 돌이켜보니 그게 좋았네.

6월이고 프로덕션에 박차를 가할 기간이라 도통 요가할 시간을 못 내고 있어서 요가 하는 마음으로 씀.